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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올리에] 갈까 말까 크루즈

작성자
easysailing
작성일
2022-06-19 02:38
조회
236

이탈리아 대중교통 노조의 파업. 주로 사람들 이동이 많은 금요일 한다. 특별한 파업의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종종 힘을 과시하기 위해 한다는 것이 중론. 그렇다.. 이태리를 오래 떠나 있었기에 금요일 비행기를 예약하면 이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도 못 했다. 파업 휴식 시간에 문제 없이 공항에 왔기에 파업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

저녁 여덟시, 기약없이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과 나의 다른 점이라면 난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갈 대중교통이 없을 거라는 사실. 시차 땜에 이미 몇 시간 전부터 졸음이 쏟아지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음 날 비행기는 300유로에 육박하고, 그 돈을 더 내고 내려갈 만큼 출항하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이었다.

왜 출항을 비행기 타고 가야 하는 곳에서 하기로 했나- 원망부터 시작해 오만가지에 대해 화가 치밀었고, 그냥 이 크루즈 포기해 버릴까, 내가 없으면 스키퍼 혼자 다 할텐데 민폐인가, 하지만 나는 너무 화가 나 있었고 주체할 수 없었다.




저녁 여덟시 반, 비행기가 뜨기로 했다는 소식에 승객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한시간 반 비행에 여섯 시간 반 지연.. 조금전까지 화를 내다 급 해맑아지기 시작하는 이태리 승객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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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멈출수 없을것 같던 분노는 카타니아에 내랴 택시 타고 숙소까지 가는 길에 녹아 사라졌다.

고작 30유로 낸 B&B는 더더욱 좋았다. 1800년대 건물의 큰 집 하나를 개조한 곳이었는데 옛날 피렌체 살 때 생각도 나고..


그러나 결정적으로 오늘 아침 숙소 근처 산책을 하겠다고 나섰다 마주친 재래시장에서 어제의 분노는 간 데 없고, 밀라노보다 이런 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